펀딩을 준비하는 분들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답부터 드리면 가능합니다. 오히려 와디즈는 아직 세상에 없는 제품을 파는 곳이라, 준비 시점에 실물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진행한 펀딩 프로젝트도 대부분 실물 없이 시작했습니다.
와디즈는 원래 실물이 없어도 되는 곳입니다
먼저 구조를 짚고 가겠습니다. 와디즈 리워드 펀딩은 먼저 주문을 받고 나중에 만들어 보내는 방식입니다. 펀딩이 끝나고 목표 금액을 채운 뒤에 양산에 들어가 배송하는 일정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펀딩을 여는 시점에 창고에 재고가 쌓여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실물이 없는 건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와디즈가 요구하는 것은 완성된 재고가 아니라, 이 제품이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근거입니다. 도면, 금형 계획, 제조사 계약, 시험성적서 같은 것들이죠. 사진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봅니다.
그런데 왜 다들 여기서 막힐까요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제작 현장에 있습니다. 촬영 스튜디오나 디자인 업체에 연락하면 첫마디가 대부분 이렇습니다.
"제품 먼저 보내주세요."
그럼 이런 상황이 됩니다. 펀딩을 열어야 자금이 모이고, 자금이 모여야 양산을 하는데, 펀딩을 열려면 상세페이지가 필요하고, 상세페이지를 만들려면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닭과 달걀입니다.
여기서 많은 메이커가 사비로 샘플을 몇 개 더 뽑거나, 펀딩 일정을 몇 달 미룹니다. 둘 다 피할 수 있는 손해입니다. 실물 없이 만드는 방법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실물 없이 만드는 4가지 방법
1. 3D 렌더링 — 도면이나 CAD 파일이 있을 때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제조사에서 받은 3D 파일이나 도면을 그대로 써서 실제 사진과 구분이 어려운 이미지를 만듭니다. 재질과 색, 조명, 그림자를 조정할 수 있어서 화이트컷·디테일컷·연출컷을 한 번에 뽑을 수 있습니다.
색상이 여러 개인 제품은 특히 유리합니다. 실물 촬영이라면 색깔 수만큼 샘플이 필요하지만, 렌더링은 색만 바꿔 같은 각도로 전부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 STEP·IGES·OBJ 같은 3D 파일, 없다면 치수가 적힌 도면, 원하는 재질과 색상 정보.
2. 목업 합성 — 패키지 디자인만 나왔을 때
화장품, 식품, 건강기능식품처럼 용기는 기성품이고 라벨만 새로 만드는 제품에 잘 맞습니다. 같은 규격의 용기를 촬영하거나 목업에 디자인 전개도를 입혀 실제 제품 사진처럼 만듭니다.
이 방식은 결과물이 실사에 가장 가깝습니다. 바탕이 실제로 찍은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 라벨·패키지 전개도 파일, 용기 규격과 재질.
3. 컨셉 이미지 제작 — 아이디어 단계일 때
도면도 없고 머릿속 구상만 있는 단계입니다. 스케치와 참고 제품, 기능 설명을 바탕으로 제품의 모습을 먼저 시각화합니다. 이 이미지는 사전 알림 신청 페이지나 투자 제안서에 먼저 쓰고, 나중에 도면이 나오면 정확한 렌더링으로 교체합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단계의 이미지는 컨셉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확정된 사양처럼 보이게 하면 나중에 실제 제품과 달라졌을 때 문제가 됩니다.
4. 시제품 하나로 전체 구성 — 샘플이 한 개 나왔을 때
가장 결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시제품 하나를 실제로 촬영해 기본 컷을 확보하고, 색상 변형이나 사용 장면, 여러 개를 늘어놓은 세트컷처럼 실물로는 찍기 어려운 컷을 합성으로 채웁니다.
실촬영 이미지가 한 장이라도 들어가면 페이지 전체의 신뢰도가 달라집니다. 샘플이 하나라도 나올 예정이라면 그 일정에 맞춰 촬영을 잡는 것을 권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요
어느 단계에 계신지에 따라 보내주실 자료가 다릅니다.
- 아이디어만 있음 · 손그림이라도 스케치, 비슷한 기존 제품 사진 2~3장, 크기와 재질 설명, 핵심 기능 3가지
- 도면·3D 파일 있음 · 3D 파일 또는 치수 도면, 재질과 색상표, 제품이 쓰이는 상황 설명
- 패키지 디자인만 나옴 · 라벨 전개도 파일, 용기 규격, 성분·인증 표기 내용
- 시제품 1개 있음 · 시제품 실물, 최종 색상 정보, 양산 시 달라지는 부분 정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 항목입니다. 양산품이 시제품과 어디가 달라지는지를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손잡이 색이 바뀐다거나 표면 마감이 달라진다면 그 부분을 반영해 만들어야, 배송 후에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심사에서 걸리지 않으려면 이것만은 지키세요
실물 없이 만든 이미지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표기 방식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지키면 대부분 무리 없이 통과합니다.
- 렌더링·합성 이미지임을 밝히세요. 이미지 안이나 바로 아래에 "실제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안내를 넣습니다.
- 사양은 도면 기준으로 정확하게 적으세요. 이미지가 아니라 숫자가 분쟁의 기준이 됩니다. 치수, 무게, 용량, 재질을 확정된 값으로만 씁니다.
- 아직 없는 기능을 표현하지 마세요. 검토 중인 기능을 완성된 것처럼 그리면 나중에 빼기가 어렵습니다.
- 인증이 필요한 품목은 순서를 먼저 확인하세요. 전기용품, 화장품, 식품, 어린이 제품은 인증이나 신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미지보다 이쪽 일정이 더 깁니다.
- 배송 일정을 넉넉히 잡으세요.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일수록 양산 지연 가능성이 큽니다. 일정은 여유 있게 안내하는 편이 결국 이깁니다.
펀딩 오픈까지 역산 일정
실물 없이 시작할 때 권하는 일정입니다. 오픈일에서 거꾸로 세어보세요.
- D-42 (6주 전) · 자료 정리와 제작 방식 결정. 어떤 방법으로 갈지 여기서 정합니다
- D-35 · 제품 이미지 제작 시작. 렌더링은 1차 결과를 보고 수정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 D-28 · 이미지 확정, 상세페이지 구성과 카피 작업
- D-21 · 상세페이지 1차 완성, 사전 알림 신청 페이지 오픈
- D-14 · 와디즈 심사 제출, 지적사항 수정 대응
- D-7 · 최종 점검, 사전 알림 신청자 대상 안내 발송 준비
일정이 이미 촉박하다면 순서를 바꾸면 됩니다. 사전 알림 신청 페이지에 쓸 대표 이미지 한두 장을 먼저 만들어 페이지를 열어두고, 본 상세페이지를 이어서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사전 알림 신청자는 오픈 당일 초기 펀딩률을 만드는 사람들이라 하루라도 빨리 모으는 편이 낫습니다.
스튜디오숲은 이렇게 진행합니다
저희가 진행한 펀딩 프로젝트는 대부분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일반 촬영과 다릅니다.
- 자료 확인 · 가지고 계신 것을 보고 네 가지 방법 중 무엇이 맞는지 정합니다. 여기서 견적이 나옵니다
- 제품 이미지 제작 · 렌더링·합성·촬영을 필요한 만큼 섞어 진행합니다
- 상세페이지 기획과 제작 · 펀딩 페이지는 쇼핑몰 상세페이지와 설득 구조가 다릅니다. 제품 설명보다 왜 이걸 만들게 되었는지가 앞에 옵니다
- 양산 후 교체 · 실물이 나오면 실사 촬영으로 교체해 드립니다. 펀딩이 끝난 뒤 자사몰이나 스마트스토어로 넘어갈 때 그대로 쓰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항목을 특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펀딩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펀딩용으로만 쓰고 버리는 이미지를 만들면 나중에 다시 돈을 씁니다. 처음부터 이후 판매 채널까지 쓸 수 있게 구성해 두는 편이 결국 저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물이 없으면 촬영비가 더 비싼가요?
아닙니다. 3D 렌더링은 파일 상태에 따라 실물 촬영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도면이 전혀 없어 모델링부터 해야 하면 비용이 올라갑니다. 가지고 계신 자료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료를 먼저 보여주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렌더링으로 만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작업물은 의뢰하신 분께 넘겨드립니다. 펀딩 이후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광고 소재로 제한 없이 쓰실 수 있습니다.
중간에 제품 사양이 바뀌면 어떻게 되나요?
렌더링 기반으로 만들었다면 수정이 실물 촬영보다 훨씬 쉽습니다. 이게 실물 없이 시작하는 방식의 숨은 장점입니다. 색이 바뀌거나 크기가 조정되어도 처음부터 다시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와디즈 말고 텀블벅이나 카카오메이커스도 되나요?
됩니다. 플랫폼마다 이미지 규격과 심사 기준이 조금씩 다를 뿐 제작 방식은 같습니다. 어느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지 알려주시면 그 규격에 맞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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